반려동물과 이색 스테이
펫캉스의 하루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들이라면 집을 벗어나는 순간 두 가지 기로에 선다. 반려동물 출입이 되는 곳이냐, 아니냐. 여행을 갈 때면 가장 고민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반려동물 동반이 되는 숙소가 지극히 제한적인 데다가 함께 할 수 있는 것 또한 전무하다시피 하다. 요즘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아졌고 관련 에티켓에 대한 문화도 확산되는 등 최근 변화된 모습이 곳곳에 감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둔 일명 펫팸족은 천만 명을 넘었고, 반려동물 관련 산업 군을 일컫는 펫코노미의 규모는 2020년 기준 5조 8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가운 건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호텔에서도 반려동물 동반이 되는 객실을 선보이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밀레니엄 힐튼은 최근 개관 이래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허용하며 주변 남산 트레킹 코스를 특징 삼아 함께 소개하고, 파라다이스 부산은 프리미엄 펫 브랜드와 함께 호텔 레스토랑에서 반려견 뷔페를 진행하는 등 호텔마다 특별한 프로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특별 패키지를 구성해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곳부터 아예 전용 객실 층을 만든 곳까지, 찾아보면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전용 서비스가 꽤 다채롭다.
반려동물과 호텔 투숙을 하면 신경 쓸 것만큼이나 좋은 점도 많다. ‘여행 갈 때 반려동물을 별도 시설에 맡기지 않아도 된다’ ‘반려동물도 오랜만에 콧바람 쐴 수 있다’, 무엇보다 ‘함께 만드는 추억이 생긴다’ 등등. 좋은 곳엔 늘 함께 하고 싶은 집사의 바람을 담아준 호텔을 찾아 남다른 즐거움을 누려보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용 공간이니만큼 목줄 착용, 배변 후 처리,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 등 기본 에티켓을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